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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에 걸린 한 폴란드인 남자 환자

박희춘 목사 (Homepage)

2023-07-21 12:11:58, 조회 : 1,457, 추천 : 204

얼마전에는 한 남자환자가 저희 병동에 들어와습니다.

이 환자의 약을 준비하던중 이 환자가 이전 병동에서부터 이미 에이즈 치료 약을 복용해온것을
발견하였고 저희 병동으로 이송되면서 에이즈 치료 약도 함께 보내왔습니다.

에이즈 환자를 다루기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환자의 얼굴을 보니 친숙한 환자였습니다.

다른 남자병동에 간호사들이 부족하여 하루 제가 위층 다른 남자병동을 도운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제가 만났던 환자였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하며 예의가 바른 환자였고 다른 아주 귀찮게 쉴틈없이 말을 거는 한 지체증 젊은 환자가
저를 귀찮게 하자 그러지 말라고 말까지 했던 기억에 남는 환자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병동에는 복도에 탁구대가 있었고 환자들이 탁구를 치며 놀고있었습니다.
저도 탁구를 좋아하기에 함께 환자들과 탁구를 쳤습니다. 그때 이 환자가 기다리다 저에게 자신과도
탁구를 쳐줄수있겠느냐고 물어서 흔쾌히 승락하고 이 환자와 탁구를 쳤었습니다.
이 환자는 탁구를 아주 질서있고 규칙적이고 부드럽게 쳤었습니다.

며칠 휴일후 다시 병동에 가서 사역하기 시작하고 독방에 있는 이 환자를 발견한 순간
이 환자는 아주 저를 반가워해습니다.

저는 이때까지도 이 환자가 에이즈 환자인지 몰랐습니다.

이 환자는 어떤 심한 에이즈의 증상도 안보이고 건강하게 보였습니다.

에이즈 약도 단 두 종류의 두알을 아침 저녁 취하고 있었습니다.

이 환자는 쵸쿄렛을 좋아해서 쵸코렛을 몇번 선사해준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환자들이 들어오면 그 환자들과 좋은 신뢰의 관계를 쌓아야 하기에 그 환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빨리 파악하는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나누는것이 팔요합니다.

폴란드 사람으로 전직 요리사였고 독일 모셀강의 아름다운 고성 도시 코헴 Cochem에 있는 한 호텔
식당에서 일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정신병에 범죄를 저질러 저희 병원까지 들어왔습니다.

독일어가 서툴고 영어를 더 잘해서 영어로 대화했습니다.
독신남으로 마약도 한적이 있어
어떻게 에이즈에 걸리게 되었는지는 묻지않았지만 추측할수는 있었습니다.

제가 따스하게 대해주자 금새 경계의 태도를 누그러트리고
편안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다른 간호사들이 에이즈 환자여도 약을 복용하고 있기에 격리할 필요가 없고 에이즈 감염 위험이
없다고 담당 의사들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모든 병동의 간호사들이 칭찬할만큼 친절한 환자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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