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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춘 목사
(Homepage) |
2024-01-16 08:39:44, 조회 : 969, 추천 : 159 |
엊그제에는 또다시 놀라운 음악치료의 시간을 경험했습니다.
작정을 하고 피아노 음악을 활용하였는데
그 음악은 한국인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인 이루마였습니다.
토요일 점심식사후 이때다 싶은 상황이었습니다.
병동 복도 중앙에 블루트스 스피커를 놓고 타블레에 유투브에서
다운로드 해서 준비한 이루마의 피아노 곡들을 틀기 시작했습니다.
고요히, 아름답고, 영혼을 두드리며 파고드는 곡들의 모음이었습니다.
화려하지않고 단순한 피아노 한대에서만 우러나오는
그러나 무언가 법무병원의 범죄자이며 정신병자들인
저의 환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아름다운 음악이었습니다.
놀랍게도 환자들이 음악소리를 듣고 하나 둘씩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7명... 20여명의 환자중에 7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의자를 하나씩 식당에서 가져왔는데 7개나 되었습니다.
스피커를 앞에두고 둘러앉아 고요히 음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보통 커친 음악들을 주로 듣는 환자들인데
이런 고요한 음악을 저렇게 좋아하다니, 제가 목도하는것을 믿을수 없었습니다.
엄청난 감동 그 자체 였습니다.
한 환자는 의자에 앉지않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한 40분정도 그렇게 시간이 흘렀습니다.
어떤 거룩함이 전율로 다가왔습니다.
종교집회도 어니고 종교적 음악도 아닌데 무언지 거룩한 장엄함,
비장함이 우리 모두에게 느껴졌습니다.
어떤 진지한 음악회같기도하고...
저도 그들과 함께 모퉁이의 탁자에 걸쳐 앉아 있었습니다.
음악치료에서는 이런것을 수동적 음악치료라고 합니다.
음악감상의 형태로.
많은 종교집회를 경험해보았고, 많은 음악회를 경험해보았지만
이날, 법무병원 병동의 음악치료시간은 저에게도 처음 경험해보는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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