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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에 울려퍼진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박희춘 목사 (Homepage)

2024-12-25 20:54:15, 조회 : 235, 추천 : 41

엊그제는 병동의 성탄절 파티가 있었습니다.
아주 조촐한 파티이지만 아주 감동적이었습니다.

Stille Nacht! Heilige Nacht! Gottes Sohn,
o wie lacht Lieb aus deinem göttlichen Mund,
Da uns schlägt die rettende Stund‘.
Christ, in deiner Geburt! Christ, in deiner Geburt!

저의 키타 반주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모두 함께 불렀습니다.
.... 왕이 나셨도다...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구원자가 탄생하셨도다...

법무병원은 보통시에는 종교적인곳이 아닙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성탄절에는 이렇게 복음적인 찬송을 불러도
누구도 불평하지 않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둘러앉아 준비한 가사를 보며 한번은 키타에 맞추어 한번은 멜로디온에 맞추어
찬양을 드렸습니다.

울리는 환자들의 찬양소리가 얼마나 진하게 아름다운지
그들도 열심히부릅니다.
보통때는 고함소리, 비명소리,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차던 병동에
이런 아름다운 찬양의 소리가 울려퍼지다니...
정밀 감동적이었습니다.

기타로 부른후 다음에는 멜로디온으로 반주하여 불렀는데
아코디온같은 효과가 나며 독일 민속음악같은 느낌이 나서
더욱 좋았습니다.

준비한 성탄절 과자들과 음료수들을 나누어주고
함께 대화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서로 성탄절 인사도 나누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언제 어디의 성탄절 시장이 아름다웠는지
나누었습니다.

제가 물어보았습니다.
성탄절에 누구를 가장 그리워하는지...

한 연세가 든 여자 환자가 대답하였습니다.

...mein Sohn...
나의 아들이 그립습니다.....

순간 얼마나 슬픈 생각이 들었는지요.
이 여자 환자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를 방문하지 않습니다.
성탄절 선물도 보내지 않습니다.
이 환자는 다른 환자에게 온 성탄절 선물 소포를 자기에게
온 것이라고 생떼를 씁니다.
거의 고함치고 울부짖으면서....

몇개의 찬양을 하며 사이사이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고
음료수를 마시며 파티가 진행되었습니다.

병동의 여자 의사와 심리치료사도 와서 참석하였습니다.

환자들이 하나둘 떠난후에도 이 여자 환자는 계속
음악에 맞추어 즉석으로 스스로 노래를 부르고
몸을 흔듭니다. 음악속에 스스로 깊이 빠져드는 이 여자 환자를 보고
음악을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환자들의 울려퍼지는 찬양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지금도 귓가에 맴도는 감동적인 성탄절 파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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